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가 잘못된 대선 정보를 다루는 방법
https://edition.cnn.com/2020/11/04/tech/social-media-election-misinformation/index.html
How Twitter, Facebook and YouTube are handling election misinformation
In the months leading up to the election, major social platforms issued seemingly endless updates on how they would address election-related misinformation on their platforms.
www.cnn.com
주요 소셜 미디어들이 선거와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어떻게 다룰지는 지난 몇 달간 계속 바뀌어 왔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가 택한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트위터가 가장 공격적인 방식을 취했고
유튜브는 가장 온건한 방식, 페이스북은 그 중간이었습니다.
트위터는 잘못된 정보를 담은 트윗에 라벨을 붙이고 공유 방식에 제재를 가했습니다.
"우리가 크게 이겼습니다. 저들은 우리가 이긴 선거를 훔쳐가려고 하고 있어요"를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몇몇 트윗들 역시 이렇게 다뤄졌습니다.
트위터가 붙인 라벨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트윗은 논쟁의 여지가 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선거나 민주적인 절차에 대한 오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트윗의 공유 방식 역시 제한했습니다.
답글과 좋아요를 없애고 리트윗도 막았습니다.
인용을 통한 공유만 가능합니다.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에 승자를 확정 지은 트윗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라벨이 붙었습니다.
'이 트윗이 게시될 때에는 공식적인 승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페이스북은 트위터보다 다소 애매한 표현의 라벨을 붙였습니다.
'처음 개표 결과와 최종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개표는 몇 주간 진행됩니다.'
페이스북의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주장했을 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피드 최상단에 아직도 개표가 진행 중이며 승자가 나오지 않았음을 표시했고,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자의 게시글에 같은 정보를 담은 라벨을 붙였다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은 두 후보자의 게시글에만 라벨을 붙이다가
수요일 늦은 오후에 대상을 대선 후보자에서 일반인들로 확대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임시적으로 모든 해시태그에서(정치적인 내용이 아니어도) '최근 게시물' 탭을 없앴습니다.
유튜브는 선거와 관련된 검색 결과의 최상단과
선거 관련 동영상 하단에
'최종 결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라는 정보를 게시하고
구글의 실시간 선거 개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전 선거 때 취했던 방식도 가져왔습니다.
검색 결과에 믿을만한 뉴스가 올리는 영상을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유튜브는 선거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영상을 팩트체크나 잘못된 내용이라는 라벨링 없이
계속 게시해 두었습니다.
이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선거 결과와 관련된 잘못된 주장의 확산을 막는 방식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극우 뉴스 단체인 원 아메리칸 뉴스 네트워크는 수요일에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에서 앵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밤 승리했습니다.'라고 말하며
근거 없이 '민주당은 공화당의 표를 가져가고, 위조된 투표용지를 개표하며
혼란을 일으키려고 결과 발표를 지연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350,000번이 넘게 조회됐습니다.
최종 결과와 다를 수 있다는 라벨 말고는 어떠한 제재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유튜브는 이 영상이 유튜브의 규칙을 어기지 않았고 강제로 영상을 없애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튜브의 가이드라인은 투표에 대해 잘못된 내용을 담고 있거나
심각하게 투표를 방해할 수 있는 거짓 주장을 담고 있는 영상을 금지하고 있으나
이 영상은 그러한 기준을 어기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거짓된 정보를 담고 있는 만큼 광고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선거 당일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는 라이브 스트림들을 내리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원 아메리칸 뉴스 네트워크의 영상은 OAN 앵커의 개인 계정에 링크로 공유되었습니다.
앵커는 '트럼프가 이겼다. 주요 언론사들은 당신들이 이 사실을 믿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과 함께였습니다.
트위터는 앵커 계정의 팔로워 수가 십만 명보다 적고
트윗 내용이 라벨을 붙일 정도로 위험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규정상 라벨을 붙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트윗은 OAN의 공식 계정에 의해 리트윗 되었고
OAN의 공식 계정은 백십만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와서 하는 말들은 왠지 믿음이 간다.
자기 이름이며 얼굴을 다 보이면서 설마 거짓말을 할까 하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트럼프가 저번 선거에서부터
너무 당당하게 자기 마음대로 말해서 놀랐다.
자기 말을 팩트 체크할 걸 뻔히 알면서도,
이 영상을 전 세계에서 볼 걸 알면서도
이렇게 뻔뻔하게 굴 수 있다니..
트럼프의 뻔뻔함과는 별개로
꽤나 많은 수의 사람들이 팩트 체크에는 큰 관심이 없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가 쏟아낸 우편 투표 관련 트윗을 보고
우편 투표의 공정성에 대해 의심하게 된 사람들이 많다.
어떤 뉴스는 사람들로 하여금 의심을 품게 하는 것 자체가
트럼프의 의도라고도 하던데,
정말 그런 의도라면 꽤나 성공적인 작전이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후속보도에 큰 관심이 없다.
충격적인 기사를 보고 나서도
더 알아보려고 하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서 일의 경과를 찾아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처음 정보를 접하는 그때에
이 정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요즘에는 뉴스보다는 소셜 미디어로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처음 정보를 접할 때부터
이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경고 표시를 보면
그 정보를 취급할 때 좀 더 조심하게 되지 않을까.
소셜 미디어가 모든 게시글을 감시하고 제재를 가할 수는 없겠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공인 표시가 붙은 사람의 게시글이나
공유가 많이 되는 게시글에 대해서는
빠른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